(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기념관 건립 기금 목표액이 전임 조지 W.부시 대통령 기념관 기금 모금액의 3배가 넘는 15억 달러(약 1조7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남부 잭슨공원에 건립될 '오바마 대통령센터'의 설계를 맡은 토드 윌리엄스·빌리 티엔 부부는 지난주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롱하우스 건축상(LongHouse Award) 시상식 행사에서 연방 당국의 지침 변경을 이유로 들며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스·티엔 부부는 "연방 당국이 대통령 기념관의 유지·보수비 예산을 늘리도록 요구함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금해야 할 돈이 더 많아졌다"며 오바마의 모금 목표액이 15억 달러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오바마 대통령센터 건물을 짓는 데만 약 3억 달러(3천300억 원)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재단'은 2013년 텍사스 주 댈러스에 개관한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기금 모금액을 기준 삼아 오바마 센터 건립과 유지에 약 5억 달러(약 5천7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었다. 그러나 2015년 목표액을 10억 달러로 늘려 잡아 "지나치게 많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기념관 건립기금 규모를 3억 달러로 잡고 모금 활동을 벌여 목표액을 상회하는 5억 달러를 모았다. 시카고대학신문은 이 가운데 절반이 기념관 유지 비용 명목으로 연방 당국에 기부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통령 기념관 건립기금은 대통령 본인과 재단이 직접 모아야 한다.
대통령은 현직에 있는 동안 모금 활동 전면에 나설 수 없고 건설 공사도 시작될 수 없다.
의회 전문지 '더 힐'은 오바마 재단이 2014년 출범 이래 2015년까지 약 730만 달러(약 83억 원)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모금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백악관을 나와 휴가지로 떠났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카고에서 오바마 센터 건립 사업 관계자 및 지역 사회 리더들과 회동하며 기념관 건립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 16일에는 미군 수송기 C-5가 백악관 안팎의 오바마 전 대통령 관련 물품을 싣고 시카고에 도착했다.
한편 오바마 재단은 이날 뉴욕에 기반을 둔 전시 전문업체 '랠프 애플봄 어소시에이츠'(Ralph Applebaum Associates)를 오바마 대통령센터 전시 디자이너로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 센터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곧 착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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