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에서 보수성향 인사들이 참석하는 시국강연회를 열었던 하모니십연구소는 22일 공공장소에서 시국강연회를 열어 빚어진 논란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일축하며 제주에서 처음으로 태극기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신백훈 하모니십연구소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강연회가 공공장소인 제주 항일기념관에서 열린 데 대해) 제주도의회에서 관련자 엄중 처벌을 요구한 것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불순한 단체가 아니고, 정당의 정치 행위도 아니었으며, 정치난동행위는 더욱 아니었다"며 "순수한 애국심에서 비롯해 자유와 법치, 자유대한민국 선진국민의 자세를 다지기 위해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이를 장려한 관련 공무원도 격려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국강연회 이후 많은 애국 제주도민들이 태극기집회 개최 요구가 있었다"며 오는 26일 오후 3시 제주시청광장에서 태극기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태극기집회는 시민과 관광객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두시위 대신 애국가요를 제창하는 등 성숙한 애국 선진국민의 자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모니십연구소는 지난 6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항일기념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이른바 '태극기집회'를 주도해온 서경석 목사가 참여하는 '자유·법치 사회 회복을 위한 시국강연회'를 열었다.
당시 행사를 주최한 하모니십연구소 측의 항일기념관 대관 신청 사유는 스마트폰 활용법 강연과 정신교육이었다.
강연에 앞서 제주도는 공문을 통해 "정치적 목적의 시국강연은 항일기념관 조성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스마트폰 활용법에 대해서만 강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최 측은 시국강연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보수성향 참가자들과 4·3 유족회 관계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소동이 빚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3일 열린 제348회 임시회 2017년 제주도 보훈청 주요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치적 목적의 시국강연회가 공공장소인 제주 항일기념관에서 열린 데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