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반기 공채, 예정대로 할 듯(종합)

입력 2017-02-22 19:59   수정 2017-02-22 20:01

삼성그룹 상반기 공채, 예정대로 할 듯(종합)

임기 만료된 계열사 사장단은 일단 유임될 듯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구속 후 보류된 상반기 공개채용을 일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잔뜩 위축된 고용 시장에 직면해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단비가 될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총수인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상반기 공채 일정을 전면 보류한 상태다.

삼성그룹은 매년 1만명 이상의 신입·경력사원을 뽑는 채용시장의 '큰손'이다.

통상 1년 전 예약하는 삼성 공채 시험 고사장은 상반기의 경우 4월 16일, 하반기는 10월 21일로 잡혀 있다.

삼성의 공채 일정이 불투명한 것은 계열사별 사업계획 등이 확정돼야 채용 규모도 결정되는데 작년 말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이런 절차들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 부회장이 기소되는 등 특검 수사가 일단락되면 곧 이 부회장의 최종승인을 받아 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총수가 구속됐다는 이유로 고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외면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또 삼성으로서도 인력 시장의 인재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재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이 불발될 공산이 커지면서 이 부회장이 이달 내에 기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이르면 내달 중 공채 일정이 시작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다만 삼성은 올해부터 그룹 공채 방식으로 진행돼온 신입사원 모집을 계열사별 공채 형태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로썬 상반기 공채를 할지, 안 할지, 한다면 그룹 공채로 할지, 계열사별로 진행할지 등이 하나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특검 수사가 종료되면 그동안 보류돼 있던 삼성의 시급한 현안들은 일정 부분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채 외에도 그룹 사장단 인사나 계열사별 경영계획 등이 곧 확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삼성 입사를 목표로 준비 중인 취업준비생들이 불안과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상반기 공채는 7∼8월부터 출근할 직원들을 뽑는 것인 만큼 조금 늦게 결정되더라도 공채 일정을 진행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또 23∼24일 이사회를 열어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4명의 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해 유임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임기는 지난달 만료됐으나 아직 후임 사장단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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