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정보기관들이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작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러시아가 지난 2015년 영국 총선에도 손을 뻗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러시아가 프랑스와 독일, 미국 선거에 직접적이고, 부정하게 관여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영국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미국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최고위급 결정들이 러시아의 개입으로 위태로워졌다고 많은 이들이 믿고 있다"며 러시아의 영국 총선 개입이 사실임을 거듭 강조했다.
브라이언트 의원은 지난 2009∼2010년 유럽 담당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브라이언트의 이러한 주장은 총선 당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사실을 알고 있는 영국 정당들이 국가 안보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이후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의 시아란 마틴 소장도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정당들과 비공식적인 논의가 진행됐다며 민감한 온라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곧 시행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지난 2015년 5월 치러진 총선 준비 기간 중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은 안보 당국 소식통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한편 러시아가 미국 대선 이전 영국 선거에도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서방 정치에 관여하려 한다는 우려가 유럽 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극우파가 선전하고 있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이 러시아 선거개입 가능성을 특히 주시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대선 유력주자인 에마뉘엘 마크롱은 러시아가 국영언론을 동원해 자신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등 선거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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