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겨냥…文·李 '군 복무 단축 공약' 안보 포퓰리즘 규정
국립대전현충원 참배·국방과학연구소 방문 '안보 행보'
(전주·대전=연합뉴스) 홍인철 이재림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22일 "빈곤을 이유로 군대에 가는 모병제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전북기자협회가 전주에서 주최한 '대선, 지역을 묻다'라는 주제의 초청 토론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의 모병제 공약에 대해 "아무리 월급을 (많이) 준다 해도 결국 전방은 가난 때문에 군에 오는 젊은이가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반 사병에게 9급 공무원 수준의 월급을 줘야 하는 모병제는 부사관이나 장교의 월급도 인상해야 하는 만큼 엄청난 예산 문제가 뒤따른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군 복무 단축 공약도 거론하며 "북한과 대치 상황에서 군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복무 단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선거 때마다 (군 복무) 단축을 이야기하는 안보 포퓰리즘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최규하 전 대통령 묘역과 천안함 46용사·서해수호 특별묘역 등을 참배한 유 의원은 장소 특성상 정치적 발언은 자제하면서도 "대선 도전하는 분이라면 (안보에 대한) 본인 생각이 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국민께서는 병사 군 복무 기간을 가지고 선거 때마다 단축한다는 등의 약속을 하는 지도자를 제대로 보고 선거에 임하셔야 한다"고 재차 꼬집었다.
전주 토론회에선 탄핵정국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이른바 '원조 친박'으로 불리던 유 의원은 "2004년부터 박근혜 대통령 가까이서 일한 만큼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고, 기회 있을 때마다 사과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박 대통령이 권력의 정점에 있을 때도 (박 대통령의) 한계와 판단 부족을 보면서 바른말을 하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박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이나 인사 등에 대해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다"면서 "최순실의 존재를 정말 몰랐으며, 미리 알았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늦둥이 딸 유담 씨가 거액의 예금을 보유한 것은 자신의 불찰로 돌렸다.
그는 "딸의 예금 1억8천만원은 용돈이 아니고 (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저에게) 그때그때 주신 것을 모아 놓은 것이며 직계가족끼리 차명이 허용될 때였다"면서 "(예금통장을) 딸 이름으로 해놓은 것은 제 불찰이며, 2천700만원의 증여세를 냈다"고 부연했다.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구도는 그대로지만 자유한국당은 설 땅이 없어지는 등 보수 전체 구도는 상당이 변화할 것"이라며 "그때 바른정당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을 포함한 범보수 단일 후보가 나와야 민주당 후보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청와대를 국민과 언론에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만금사업·농생명 산업·탄소산업·2030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등 전북 현안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찾아 최근 문제가 된 방사성폐기물 보관 실태 현황에 대한 간담회를 한 데 이어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 최근 잇단 북한 도발과 관련해 국내 방어체계 현황을 두루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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