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궁 1호 부품 추락·소행성 충돌 등 우주위험 대응책 마련
12개 부처 합동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가 한국형 발사체와 인공위성 등에 들어갈 우주기술의 개발 일정을 담은 로드맵을 마련하고, 관련 기술개발에 올해 6천703억원을 투입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12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26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200대 중점 우주기술개발 로드맵'과 '2017년도 우주개발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배태민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국내 우주기술 개발은 미국, 러시아 등의 우주 강국을 빠르게 뒤쫓기 위한 임무(사업) 달성에 주력했기 때문에 기술 단위의 분석과 개발전략 수립이 다소 부족했다"며 "이에 미래부는 각 사업과 기술개발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해 미래부는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2014∼2040)에 있는 사업 수행에 필요한 기술 200개를 선정, 개발 일정을 정했다. 한국형 발사체 사업으로 개발된 주요 엔진부품의 시험·조립을 2019년까지 진행하고, 달 탐사 사업에 쓰일 우주 관측 카메라는 2019년까지 개발한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연구개발 사업의 과제기획과 예산 배분에 이 로드맵을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연구환경의 변화에 따라 로드맵을 계속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이런 우주기술 개발에는 올해 총 6천703억 원이 투입된다. 배태민 정책관은 "작년과 비교하면 575억 원 적은 금액이지만, 대부분 한국형발사체의 시험발사 일정이 조정된 데 따른 감소분"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형 발사체개발 사업에 2천200억 원, 달 탐사 사업에 710억 원이 투입된다. 다목적실용위성 6호 및 7호, 차세대중형위성 1호 등 인공위성 개발에는 2천184억 원을 지원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우주기술 검증 및 우주과학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소형위성 1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 '2017년도 우주위험대비·위성정보 활용·우주기술 산업화전략 시행계획'도 확정됐다.
특히 지난 2011년 중국이 발사한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 1호'(天宮·Tiangong-1)의 일부 부품이 올해 말 지구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이를 비롯한 우주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을 정하고 민·관군 합동 훈련을 5월 중 실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소행성 충돌 등의 위험을 살피기 위해 구축한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네트워크'를 시범 운영하는 한편 유엔 등 국제기구와도 협력을 다지기로 했다.
국가위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통합계획을 마련하고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다부처 사업도 추진한다. 6월에는 페루와 공동위성센터를 운영하고 칠레, 태국 등과는 워크숍을 개최한다. 또 위성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위성 개발에 기업의 참여비율을 늘리고 2018년까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우주부품시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홍남기 미래부 1차관은 "위원회에서 정한 '우주기술개발 로드맵'은 우주 분야 핵심 기술력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우주개발에 대한 장기적 비전과 도전정신,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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