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팀장과 연일 대책 논의 '재판 대응'…향후 보석 청구 예상
삼성 "뇌물 아닌 강요 따른 지원…대가성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이보배 기자 =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구속 이후 세 번째로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2시께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장시호(38·구속기소)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다른 수감자들과 호송차를 타고 함께 도착해 아무런 말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17일 법원 영장심사를 거쳐 구속됐고 18·19일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날로 구속 후 세 번째 조사를 받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문제 전반에 관한 도움을 받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달 28일 수사 기간 종료를 앞둔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이 부회장의 기소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 기소를 앞두고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은 20일과 21일 연이틀 서울구치소를 찾아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변호사를 제외한 가족이나 지인의 면회 횟수가 하루 한 번으로 제한된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진행될 재판 등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가족이나 다른 임원보다 먼저 이 부회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7일에는 '그룹 2인자'인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18일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이승구 미전실 상무와 함께 면회했다.
삼성은 최 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이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것일 뿐 합병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이런 입장은 재판 과정에서도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소 이후 이 부회장 측은 법리상 다툼 여지와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면서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석 청구 시 구속 이후 사정 변경이 있는지 등이 쟁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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