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에서 마약을 흡입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가 22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 매체에 "지난 5일 (회령시) 김기송제1중학교에서 '620 상무' 주도의 학부모 대(大) 총회가 진행됐다"며 "총회에서 학생 6명 중 1명 정도가 이미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620상무'는 주민의 불법 영상물과 마약, 불법 휴대전화, 성매매 단속을 주 업무로 하는 단속 조직으로, 지난해 6월 2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 국가보위성 산하에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기송제1중학교는 북한에서 김정은의 조모 김정숙의 동생이자 '소년혁명가'로 추앙받는 김기송의 이름을 붙인 학교로, 재학생 가운데는 간부와 부유층 자녀가 특히 많다.
북한에서 간부나 고위층의 자녀들은 부모의 마약 흡입을 목격한 뒤 이를 따라 하면서 마약에 중독되는 사례가 많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소식통은 "마약에 중독된 학생들이 마약을 구하기 위해 부모들의 돈을 훔치거나 (시장에서) 장사에 나서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를 방치한 당국과 부모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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