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측 "강일원은 국회 쪽 대변인"…헌재 "감히 이 자리에서"(종합)

입력 2017-02-22 19:50   수정 2017-02-22 19:52

대통령측 "강일원은 국회 쪽 대변인"…헌재 "감히 이 자리에서"(종합)

김평우 변호사 1시 35분간 강일원·이정미 재판관 등 원색 비난

이정미 "모욕적 언사 참고 있다"·강일원 "헌법재판을 안 해보셔서…"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채새롬 이재영 =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게 삿대질하며 언쟁을 벌여논란이 됐던 박근혜 대통령 측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가 또다시 헌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구설에 올랐다.

김 변호사는 22일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 오후 재판 개정한 직후 마이크를 잡고 "강일원 재판관이 국회 측이 질문하고 끝낸 것을 뭐가 부족하다고 한술 더 뜨고 있다. 이는 오해에 따라서 청구인(국회)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분석해봤더니 강 재판관은 대통령 측 증인에 대해 주로 묻고 국회 측 증인에는 별로 질문을 안 한다"며 "우리나라 최고의 명변호사들인 국회 측 대리인이 발견하지 못한 걸 강 재판관이 꼬집는다. 조금 과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소장 권한대행이 즉각 굳은 얼굴로 "언행을 조심해달라. 수석대변인이란 말은 감히 이 자리에서 하시면 안 된다"고 가로막았지만 김 변호사는 곧바로 "이정미 재판관님한테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오히려 '총구'를 돌렸다.

그는 "일주일에 3번이나 변론기일을 열고 24일 최종변론기일을 주장하는 것은 3월 13일 자기(이 권한대행) 퇴임 일자에 맞춰 재판을 과속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면전에서 '도발'했다.

또 "지금까지 헌재의 재판 절차는 국회 편을 들고 있다"며 "이건 헌재 자멸의 길이다. 헌재가 이렇게 하면 헌재는 앞으로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이건 국가적 불행이 온다"는 아슬아슬한 발언까지 내놨다.

그는 국회 측도 "뇌물, 직권남용, 강요죄를 모두 더한 동서고금에 없는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탄핵소추를 했다"면서 "대통령에게 소추 내용도 안 알려주는 게 세상에 어디 있느냐. 북한에서만 있을 수 있는 정치탄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은 원래 이상한 사람들이라 졸속 처리를 잘한다"며 "야당의원들은 탄핵을 의결하며 총 사직서를 내고 투표를 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이 무슨 야쿠자인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변호사의 '막말'이 섞인 변론은 1시간 35분가량 이어졌다. 그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거나국회 측 권성동 소추위원을 향해 "이 정도 법률지식은 있지 않으냐"는 공격적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다만 이 권한대행은 이후 김 변호사를 향해 "저희가 모욕적 언사에 대해서 참고 진행하고 있다"며 "품격있게 재판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경고'를 보냈다.

강 재판관도 "김평우 변호사, 정기승 전 대법관 두 분 어르신은 헌법재판을 많이 안 해보셔서 착오가있는 것 같다"며 김 변호사 측 언행을 우회적으로 쏘아붙였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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