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첫 경선룰 협상서 安-孫측 팽팽…이달 내 확정(종합)

입력 2017-02-22 18:04   수정 2017-02-22 18:07

국민의당 첫 경선룰 협상서 安-孫측 팽팽…이달 내 확정(종합)

安측 "민심·당심 정확히 반영…흥행돼야" 孫측 "평등·비밀투표 원칙 훼손 안 돼"

28일까지 룰 협상 마치기로…중앙선관위에 경선 관리 위탁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이 22일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 협상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경선 룰 회의에 참석한 각 주자 측 대리인들은 모두발언을 통해 각자의 기본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안철수·손학규 측 대리인은 저마다 경선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에서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며 앞으로 모바일 투표 등 세부 룰 협상을 놓고 팽팽한 대결을 예고했다.

안 전 대표 측 대리인인 김철근 캠프 대변인은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민심과 당원의 당심이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는 경선, 국민의 이목을 끌 수 있고 흥행할 수 있는 경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강점인 국민적 인지도와 당내 지지를 살릴 수 있는 '민심과 당심'의 반영을 강조하는 동시에 '흥행'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일반 국민의 참여가 쉬운 모바일 투표에 긍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손 전 대표 측 윤석규 전략특보는 "민주주의 원칙이 훼손되지 않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을 보면 전 세계에서 단 한 곳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희한한 편법과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평등성과 비밀성의 원칙을 위배한 경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민주당이 도입한 모바일 투표 경선이 본인 확인이 원천적으로 어려운 점 등 여러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현장투표 비중을 최대한 늘려 상대적으로 강점인 '오프라인 조직력'을 극대화하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천정배 전 대표 측 부좌현 당 정치연수원장은 "강력하고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내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해 국민이나 당원들 보기에 합당하고 객관적인 경선 룰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각 주자 측은 이날 첫 협상에서 오는 28일까지 룰 협상을 마치고 공정성을 위해 경선 관리를 중앙선거관리위에 위탁하는 데 합의했다고 이용호 대선기획단 부단장이 사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부단장은 "회의에서는 경선을 공정하게 치르면서도 국민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모아서 흥행을 이뤄내야 한다는데 모두가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의 일정으로 "탄핵 인용을 3월 10일 전후에 한다면 그런 걸 감안해서 우리 당도 경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2월 말까지는 경선 방식이 결정돼야 한다"며 "탄핵이 인용되면 바로 경선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주자가 추가로 합류할 경우에 대해선 "세 후보 진영의 의견이 모여 경선 룰이 결정되면 다른 분이 오셔도 크게 이의를 제기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경선이 국민적 주목을 받기 위해선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선 안 된다"며 "국민이 볼 때 자질이나 여러 가지를 판단해서 결과를 그냥 뻔히 예측할 수 있는 방향이면 흥미를 잃을 것이니 그런 여러 가지 감안해서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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