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발사 '제임스 웨브 우주망원경' 통해 추가 정보 기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과학지 '네이처' 23일자에 실린 논문으로 보고된 외계행성 7개에 생명이 존재한다는 직접 증거는 물론 아직 없다.
관측 자료 자체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이 행성들의 궤도, 크기, 질량, 밀도를 계산하는 정도에 그쳤고 그 이상은 아직 '추정'이나 '상상'의 영역에 가깝다.
일단 어느 정도 불확실하긴 하지만 꽤 신빙성이 있는 추정은 이 행성들에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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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성계의 중심 항성인 '트라피스트-1'과 이 행성들과의 거리와 이 행성들이 내는 빛 복사의 강도를 따져 보면 행성 표면의 균형 온도가 섭씨 0∼100도 사이로 예상된다. 만약 물이 있다면, 얼음이나 수증기가 아니라 액체 물 상태로 있을 수 있는 여건이다.
또 이 행성들이 지구와 비슷하게 주로 암석으로 이뤄진 '바위 행성'일 것이라는 추정도 설득력이 있다. 지구, 수성, 금성, 화성 등 태양계의 지구형 행성과 밀도가 비슷한 점이 그 근거다.
다만 목성의 주요 위성들(이오·유로파·가니메데·칼리스토)도 밀도가 비슷하지만 표면이 암석이 아니라 얼음과 물로 덮여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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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내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해 궤도에 올릴 '제임스 웨브 우주망원경'을 이용하면 트라피스트-1 주변 행성들의 대기 성분과 열복사를 관측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럴 경우 표면이 대부분 바위이고 액체 상태 물도 있는 진짜 '지구형 행성'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렇게 하더라도 이 행성들에 인간이 보낸 탐사선이 직접 가 보지 않는 한 생명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을 공산이 매우 크다.
그러나 광대한 우주 어딘가에는 지구 외에도 생명이 존재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추측하는 과학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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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일곱 자매들'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외계행성 7개 발견 연구에 대한 해설을 네이처에 실은 이그나스 스넬렌 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는 "이 행성들 중 어느 하나에든 생명이 존재할까? 간단히 말해 우리는 모른다"고 못박았다. 증거가 없이 단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는 확실하다"며 작은 왜성인 트라피스트-1이 수소를 소모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수명이 10조 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우주의 나이보다 700배 이상 길다고 지적하고 "그 정도면 생명이 진화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넬렌 교수는 최근 수년간 크기가 지구와 비슷한 외계 행성이 우리 은하계에 꽤 많다는 증거가 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문을 낸 연구진은 앞으로 관측 범위를 기존의 10배로 늘려 태양 근처에 있는 작은 항성들 주변의 외계행성을 찾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 계획에 '초저온 항성을 가리는 거주 가능한 행성 탐색'(Search for Habitable Planets Eclipsing Ultracool Stars)의 약자를 딴 'SPECULOOS'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미국 NASA는 내년에 '통과 외계행성 탐색 위성'(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 약칭 '테스'(TESS)라는 우주망원경을 발사해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항성 20만개 주변의 행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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