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쇼트트랙 金 5개…중국 누르고 '아시아 최강'

입력 2017-02-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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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한국 쇼트트랙 金 5개…중국 누르고 '아시아 최강'

'나쁜 손' 논란 중국은 금메달 3개…한국 쇼트트랙 종목 종합 1위




(삿포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걸린 총 8개의 쇼트트랙 금메달 가운데 5개를 휩쓸면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아시아 최강 전력을 재확인했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대회 남·여 1,000m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하면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앞서 남·여 1,500m 금메달을 모두 휩쓴 한국 대표팀은 이날 3개의 금메달을 합쳐 총 5개(남자 대표팀 2개, 여자 대표팀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때 가장 많은 6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1996년 하얼빈 대회와 1990년 삿포로 대회에서 각각 5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에 출전한 국가 가운데 종합 1위를 차지할 만큼 나쁘지 않은 성적에다 메달 내용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할 만하다.






◇ 남자 쇼트트랙의 부활 예고 = 한국 쇼트트랙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여자 대표팀은 심석희(성남시청)-최민정(한국체대)의 '쌍두마차'에 노도희(한국체대), 김지유(화정고)로 이어지는 차세대 주자들이 계속 배출돼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이후 눈에 띄는 신예들이 배출되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남자 대표팀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시원치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 대표팀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맞아 중국의 견제를 따돌리고 개인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은 좋은 성적표라는 평가다.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1,000m와 1,500m에서 각각 서이라와 박세영(이상 화성시청)가 우승했다.

중국은 500m에서 우다징이 정상을 차지했고, 5,000m 계주에서 힘겹게 한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대표팀의 주장인 이정수(고양시청)는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고 있는데 특히 중국의 발전이 빠르다"라며 "이번 대회에 나선 우다징과 판톈유는 기량이 뛰어나다.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수는 남자 대표팀 성적이 좋아진 것에 대해 "주장으로서 예전처럼 딱딱한 선후배 관계에서 벗어나 친구와 가족 같은 사이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며 "몇 년 동안 함께 해온 후배들이라서 메달의 절실함을 잘 알고 있어서 서로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1년 앞 평창 올림픽…중국 '나쁜 손' 해결책 절실 = 삿포로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남녀 대표팀의 최고 화두는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이겨내는 것이었다.

심석희가 여자 500m 결승에서 중국 판커신의 손에 다리를 잡히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중국의 '나쁜 손' 논란은 국내 팬들의 분노를 샀다.

더불어 중국의 교묘한 팀플레이에 막혀 한국 선수가 선두로 나가지 못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팀플레이'의 시초는 사실상 한국이었지만 이제 전 세계 선수들이 공통으로 쓰는 작전이 됐고, 한국 역시 이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팀플레이를 이기는 방법은 확실하게 기량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최고라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말이다.

'나쁜 손'의 피해자 심석희는 "중국이 평창 올림픽에서는 더 거칠게 나올 것"이라며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견제를 받아도 넘어지지 않고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정 역시 "체력과 스피드를 끌어올려서 확실하게 상대를 추월해서 반칙의 여지를 주면 안 된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거들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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