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한 달 바른정당 심기일전하나…與에 맹공

입력 2017-02-22 18:44  

창당 한 달 바른정당 심기일전하나…與에 맹공

24일로 창당 한달…당·대선 주자 지지율 모두 바닥

한국당 맹공…차별화로 '새로운 보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시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친박(친박근혜)계를 비판하며 당을 뛰쳐나와 바른정당을 창당한 지 한 달이 됐지만, 당세(勢)는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지난 연말 기세 좋게 당을 뛰쳐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당 지지율은 3분의 1로 추락했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사퇴했음에도 당내 대선 주자 지지율 역시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3∼17일 전국 유권자 2천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2.0%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5.6%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4주차 조사에서 17.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급전직하한 수치일 뿐 아니라 비교섭단체 정당인 정의당과 4위 자리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당내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자력 반등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 지지율은 3%에서 5% 사이 박스권에 갇혀버렸고, 남 지사는 2%의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오는 24일이면 정확히 창당 한 달째를 맞이한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의 지난 한 달을 두고 '꼬여도 너무 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 탈당 당시 반기문 전 총장의 합류를 염두에 두고 단숨에 보수 세력의 주도권을 가져올 것을 내심 기대했으나 반 전 총장이 대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면서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바른정당 합류가 점쳐졌던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은 딱 반 전 총장에게 맞춘 플랫폼이었다"며 "반 전 총장이 바로 바른정당으로 갔으면 당과 본인 모두 살았을 텐데 너무 좌고우면했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의 사퇴로 유승민·남경필 주자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으나 보수의 표심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로 옮겨갔다.

반 총장 사퇴 전 10% 안팎에 머물던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반 총장 사퇴 이후 20%까지 치고 올라가는 동안 유승민·남경필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면하지 못했다.

최근 황 권한대행 지지율이 10% 초·중반대로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보수층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14∼16일 전국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바른정당 지지자 중 27%가 안 지사를 지지한 반면, 유승민 의원 지지자는 24%에 불과했다.

정의당에 지지율이 밀린 데 이어, 보수정당인 바른정당 지지자가 민주당 대선 주자를 더 지지한다는 조사결과를 접하고 바른정당 구성원은 큰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바른정당의 한 3선 의원은 "당과 대선 주자 모두 지지율이 너무 안 나와 다들 풀이 죽었다"며 "워낙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자력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유승민·남경필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지난 한 달을 반성하는 한편, 최근 보수색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보수'의 대표주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22일 원내대표회의에서 현재 299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200명으로 감축하고 현행 소선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할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바른정당이 앞장서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갰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바른정당 vs 자유한국당 무엇이 다른가'라는 표를 작성해 이념, 탄핵정국, 개헌시기, 외교안보, 재벌개혁, 검찰개혁, 선거연령, 방송법개정, 특권 포기 등 11개 항목의 차이점을 제시했다.

당 지도부와 당내 유력인사도 한국당을 겨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차별화에 나섰다.

정병국 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특검법은 과거 새누리당을 포함해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는데 한국당이 연장에 반대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의원은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인 목사가 박근혜 사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에서 너무 저급한 발언을 많이 하는데 오늘 경고의 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인 목사께선 성직자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교회로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어제 인명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우리 당에 대해 거의 조롱에 가까운 이야기를 쏟아냈다"며 "평상시 좌충우돌하는 그분의 언행을 평가하지는 않겠으나 그런 조롱을 들어야 하는 지금 상황을 반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인명진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전날 "인간의 도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가서 무슨 정치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이름만 바른정당이라고 지으면 바른정치가 되는 것이냐"고 바른정당을 비판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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