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사 당시 진술…'강요미수' 책임 회피 주장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광고 감독 차은택씨가 검찰 조사 당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연결고리는 대통령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2일 열린 차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한 공판에서 차씨의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검찰이 '최순실과 안종범은 서로 연락하거나 의견을 직접 교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모스코스의 포레카 인수 시도, KT의 이동수 씨 선임 등에 있어서 누군가 최씨와 안 전 수석을 연결했느냐'고 묻자 차씨는 "대통령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광고사 지분 강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차씨로부터 최씨와 안종범 이외에 개입된 '윗선'이 누구인지 추궁하기 위해 이 같은 질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차씨의 진술은 직접 경험이 아니라 추측을 말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어 재판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줄곧 '최씨의 지시에 따라 정상적인 인수협상을 진행했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온 차씨가 책임을 피하고자 박 대통령을 최씨의 배후로 지목했을 가능성도 있다.
차씨와 송 전 원장 등은 2015년 포스코가 계열사인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광고회사 컴투게더의 대표 한모씨를 압박해 지분을 넘겨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강요미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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