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선수들한테 (우승) 얘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박기원(66) 감독은 단호했다.
정규시즌 우승에 바짝 다가가 있지만, 혹시나 선수들의 긴장이 풀어질까 봐 언급 자체를 못하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 전 대한항공은 22승 8패(승점 64)로 1위다. 2위는 현대캐피탈(19승 12패·승점 56)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점 3을 챙기고 사흘 뒤 현대캐피탈과 맞붙어 승점 2를 추가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경기에 앞서 "지금 우승을 계산하는 것은 좋은 발상이 아니다"라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위가 확정된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6라운드 나머지 경기를 다 질 수도 있다. 남은 6경기 중 3경기만 이기면 우승이지만, 그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위가 되니까 스트레스받는 양이 굉장히 많더라"며 "뒤에서 쫓아가는 것보다 앞에서 끌고 가는 게 더 힘들다"고 푸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봄 배구'를 치르기 위해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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