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맏형 이정수 "평창만 바라보고 있죠"

입력 2017-02-22 18:58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맏형 이정수 "평창만 바라보고 있죠"




(삿포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솔직히 평창올림픽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맏형'이정수(28·고양시청)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이 자신의 동계 아시안게임 데뷔전이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베테랑'이지만 공교롭게도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은 인연이 없었다.

이정수는 데뷔 무대에서 은메달 1개(5,000m 계주)와 동메달 1개(1,500m)를 수확해 기대했던 '금빛 포효'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수의 표정에는 서운함 느낌이 전혀 없다. 그의 지상 목표는 이번 대회가 아니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기 때문이다.

이정수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파벌 논란에 휩쓸리며 징계도 받았고, 부상과 부진이 잇따르면서 2014년 소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그렇게 이정수는 쇼트트랙 팬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졌다.

이정수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도 해봤지만 결국 쇼트트랙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대표선발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제2의 전성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정수는 22일 일본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취재진과 만나 "계주가 이번 대회의 포커스였는데 아쉽게 은메달을 땄다. 중국을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라고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게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면 후배들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도 있었다는 것도 아쉽기만 하다.

비록 자신은 금메달 없이 이번 대회를 마쳤지만 이정수는 불만이 없다.

이번 대회에 나선 자신의 애초 목표가 금메달이 아니라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정수는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챙겨주는 게 가장 큰 임무"라며 "개인적으로도 아시안게임이 처음이기는 하지만 내 눈에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만 보인다. 안 다치는 게 이번 대회 목표였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팀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물심양면 도와줬다.

특히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후배인 서이라(화성시청)와 신다운(서울시청)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면서 두 후배가 선두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도록 3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는 "밴쿠버 올림픽 때는 막내급으로 나섰는데 내년에는 내가 출전하게 되면 최고참이 될 것 같다"라며 "메달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고참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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