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의 3분의 1은 눈으로 확인하기조차 어려운 미세입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1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합성섬유, 자동차 타이어 등에서 떨어져나온 플라스틱 입자들은 바다를 표류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달리 맨눈으로 식별할 수 없어 인체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IUCN에 따르면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95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플라스틱 입자가 15∼31%를 차지했다.
IUCN은 북아메리카, 유럽 등 효율적인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시설을 갖춘 지역에서도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해양오염의 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합성섬유, 타이어 외에 선박에 쓰인 도료, 도로 표시선, 도시의 먼지, 화장품 등에도 포함돼 있다.
잉거 앤더슨 IUCN 사무총장은 "옷을 세탁하고 운전을 하는 우리의 일상생활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생물 다양성과 인류의 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IUCN의 카를 구스타프 룬딘 지구 해양 북극 프로그램 연구팀장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미세 플라스틱 입자의 해양오염 연구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지만, 인간의 세포막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이어에 고무만 사용하고 옷을 미세 플라스틱으로 코팅하는 것을 중단하는 한편 세탁기에는 필터를 설치하는 등 생활적 측면에서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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