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공화국' 양성우 시인 회고록 출간

입력 2017-02-22 20:34  

'겨울공화국' 양성우 시인 회고록 출간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요즘 나는 힘겹고 괴로운 지난날의 내 삶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 파란만장한 나의 운명이라고 여기면서 그저 담담히 되돌아볼 뿐이다."

저항시 '겨울공화국'의 양성우(74) 시인이 에세이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일송북)를 펴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1959년 봄부터 정계에 진출한 1988년까지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 시를 무기로 민주화에 앞장섰던 때를 돌아본 회고록이다.

"여보게/ 우리들의 슬픈 겨울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일컫게 하고,/ 묶인 팔다리로 봄을 기다리며/ 한사코 온몸을 바둥거려야/ 하지 않은가/ 여보게" ('겨울공화국' 부분)

시인은 광주중앙여고에서 교사로 일하던 1975년 '겨울공화국'을 낭송했다가 파면됐다. 1977년에는 장편시 '노예수첩'을 일본 문예지에 발표했다가 옥살이를 했다. 시인을 지지하는 문인들이 그의 시를 묶어 시집을 출판한 죄로 투옥되기도 했다. '겨울공화국 시집 사건'이다.





1980년대에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로 문학단체 운동에 나섰고 평화민주당 소속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1977년 국가모독죄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시인은 지난해 1월 재심에서 무죄 판결로 조금이나마 한을 풀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뜻밖에 좋은 일도 있는 것처럼, 근래에 갑자기 내 지난날의 감옥살이가 억울했다는 것이 법적으로 증명되기에 이르렀으니, 사람이 죽지 않고 오래 살고 볼 일이 아닌가."

288쪽. 1만4천800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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