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수단 기근 현상에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교황은 22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 모인 신자들에게 "남수단의 내전이 심각한 식량 위기와 결합해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백 만 명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식량이 신속히 닿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게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남수단에서 자행되는 내전을 "골육상쟁"이라고 칭하며 내전과 기아의 이중고에 허덕이고 있는 남수단 주민들을 위해 국제사회가 즉각 소매를 걷고 나설 것을 촉구했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2013년 12월 살바 키르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추종자 간 충돌로 내전이 일어나 지금까지 수만 명이 사망하고 적어도 2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2011년 소말리아 주민 26만 명을 아사로 내몬 동아프리카 대기근의 영향이 보태지며 남수단의 기근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
남수단 정부는 지난 20일 "오는 7월까지 인구 절반가량에 식량 접근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4월까지 약 490만 명에 긴급 식량 공급이 필요하다"며 기근을 선포했다. 기근 선포 국가가 나온 것은 2011년 소말리아 이래 처음이다
한편,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인 유니세프(UNICEF)도 21일 남수단,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아동 140만 명이 아사 직전이라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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