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소유 추정 페북에 한국인 친구 20여명

입력 2017-02-2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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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소유 추정 페북에 한국인 친구 20여명

비빔밥 사진 올리고 한글 표현 사용…'LOL'티셔츠 사진도 게재

지난 11일 쿠알라룸푸르 공항 인근서 올린 사진이 마지막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베트남 국적의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이 한국과 상당히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흐엉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해 나흘 동안 머문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이 번엔 흐엉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의 페이스북 친구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한국 사람이고, 흐엉이 게시물에 한글까지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흐엉의 페이스북 계정이 발견됐다면서 흐엉의 18세 조카 딘 티 쿠옌은 흐엉이 '루비 루비(Ruby Ruby)'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을 게시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 계정을 찾아 들어가 살펴보니 흐엉의 페북 친구 65명 중 20여명이 한국인이었다. 대부분 20대로 보이는 이들 한국인 페북 친구 가운데 상당수가 음악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는 베트남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 여성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영어 등으로 댓글을 남겼다.

흐엉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다른 게시물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1월에는 비빔밥 사진 사진과 셀카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영어로 "내가 너를 위해 요리를 할 것(I will cook for u)"이라며 "너도 원하니?(Do u want?)"라고 적었다.

한글 표현을 쓴 게시물도 있었다.

이 여성은 지난 9일 범행 당시 입었던 'LOL'티셔츠를 입고 찍은 것으로 보이는 셀카 사진과 아이스크림과 음식을 촬영 사진을 게재하며 "인생은 음식. 나는 매우 많이 먹는다. 그리고 나는 너도 먹을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 나의 소년"이라고 적었다. 이 문장은 영문으로 돼 있지만 중간의 'ㅋㅋㅋㅋ...'는 한글로 적혀 있다.

사진 속 여성의 어깨 위에는 역시 범행 당시 메고 있던 디올 핸드백으로 추정되는 하늘색 가방끈이 눈에 띈다.






가장 최근의 게시물은 지난 11일 올라왔다. 눈을 감은 얼굴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나는 더 자고 싶다. 하지만 당신의 곁에서(I want to sleep more but by your side)"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사진은 이번 범행이 발생한 쿠알라룸푸르 공항 인근에서 올린 것으로 나와 있다.

이 페이스북 계정에는 지난 12월 14일 처음 사진이 올라왔으며, 대부분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하노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지에서 게시한 것으로 돼 있다.

특히, 최근에 올린 사진 속 여성은 앞머리가 있는 노란 단발머리로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사진과 흡사한 모습이다.

흐엉은 작년 11월 초 제주 국제공항으로 무비자 입국해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고, 당시 20대 한국인 남성이 흐엉의 신원보증인 역할을 하며 편의를 봐준 정황도 한국 당국에 포착됐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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