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보고서 "아시아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치…절반은 중국기업"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해 전 세계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인 KPMG가 23일 발간한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글로벌 핀테크 총 투자액은 247억달러로, 전년(467억 달러)보다 47.2% 감소했다.
거래 건수는 2015년 1천255건에서 2016년 1천76건으로 줄었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M&A 투자의 경우 전년(340억달러)의 30% 수준인 110억달러에 머물렀지만, 투자 건수는 313건에서 236건으로 감소 폭이 비교적 작았다.
KPMG는 "2014년과 2015년에 진행됐던 블록버스터급 대형거래가 작년에는 없었던 것이 투자 건수·투자액 감소 폭의 차이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 투자의 거래 건수는 942건에서 840건으로 줄었지만 규모면에서는 전년(127억달러)보다 많은 136억달러에 달해 최고치를 새로 썼다.
KPMG는 이 보고서에서 특히 아시아지역에 주목했다.
글로벌 전체 핀테크 투자는 줄었지만, 아시아지역의 경우 거래자금이 8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자금의 과반인 45억달러는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자금조달이었고, 아시아 핀테크 투자 중 규모가 큰 10건 중 5건은 중국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중국을 향한 핀테크 투자 증가와 핀테크 생태계 성장에는 국가 간 규제 파트너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핀테크 혁신에 대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한국 금융위원회와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의 업무협력을 골자로 한 '핀테크 브릿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올해 크게 성장할 핀테크 산업으로 보험과 핀테크의 융합산업인 '인슈어테크'를 꼽았다. 보험산업에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에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인 조재박 상무는 "국내시장에서는 간편결제, 블록체인을 활용한 외환송금, 로보 어드바이저리를 활용한 자산관리, P2P 대출,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등이 주요 트렌드였다"며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금융 내 업종 간 경쟁 격화, 금융과 비금융과의 경계 약화에 따라 핀테크를 활용한 차별화 및 본업 경쟁력 확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