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중년 때의 고혈압, 흡연, 당뇨병이 치매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레베카 고테스만 박사 연구팀이 1987년 미국 4개 지역에서 남녀 1만5천744명(45~64세)을 대상으로 시작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이들 중 1천516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중년기에 혈압이 높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당뇨병이 발생한 사람은 노년기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다른 사람에 비해 31%에서 77%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고테스만 박사는 밝혔다.
중년기에 담배를 피운 사람은 담배를 피운 일이 없거나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41% 높았다.
중년기에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면 나중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39%, 혈압이 120/80mmHg~139/89mmHg인 사람은 31%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중년기에 당뇨병이 발병한 사람은 나중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77% 높았다. 이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과 맞먹는 수준이다.
흡연과 치매 위험 유전자는 흑인보다 백인에게 더 강력한 치매 위험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치매 발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11% 낮았다.
전체적인 결과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이 심혈관 질환만이 아니라 치매의 위험요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고테스만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뉴욕 마운트 사나이 병원 인지건강센터실장 샘 갠디 박사는 혈류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 뇌에도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는 또 치매가 중년의 건강 문제에서 발단될 수 있다는 암시이기도 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 뇌졸중학회(American Stroke Association)의 '2017 국제뇌졸중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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