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 사례가 급증해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이 당부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AI 인체감염 사례는 2016년 10월 이후 총 429명으로, 이 중 1월까지 99명이 사망했다. 환자 수는 지난 절기(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 전체 환자 수(121명)의 3배를 넘어섰다.
중국에서는 2013년 처음으로 AI 인체감염이 발생한 이후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AI 오염지역은 저장성, 광둥성, 장쑤성, 푸젠성, 상하이시, 후난성, 안후이성, 산둥성, 베이징시, 허베이성, 후베이성, 장시성, 구이저우성, 쓰촨성 등 총 14곳이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H7N9형 AI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H5N6, H5N8형과는 다른 것으로, 가금류 시장 등에서 감염된 가금류나 야생 조류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는 가족이나 의료진 등에게서 제한적으로 발생하며, 중국으로부터 여행객이나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될 공산이 있지만,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가금류나 야생 조류, 동물 사체를 접촉하지 말고 닭이나 오리 고기는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비누나 소독제를 이용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출국 때 AI 인체감염 예방 및 주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또 오염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입국장 게이트에서 열이 있는지 체크하는 과정을 거치고 건강상태 질문서를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으면 700만원의 과태료를 받을 수 있다.
입국한 뒤에도 오염지역에서 가금류를 접촉하고 10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야 한다.
mi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