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불이 나자 초인종을 눌러 이웃을 대피시키고 자신은 희생한 고 안치범씨를 기리는 소화기 1천500대가 재난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된다.
서울 마포구는 22일 마포구청에서 안치범씨 유족과 사회적기업 쉐어앤케어,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안치범 소화기' 1천500대 기증식을 열었다.
안씨는 지난해 9월9일 새벽 마포구 서교동 원룸 빌라에 불이 나자 119에 신고한 뒤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불길 속으로 들어갔다. 집집이 초인종을 누르며 이웃을 깨워 대비시키다 본인은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정부도 이런 그의 희생정신을 인정해 작년 10월 안씨를 의사자로 지정했다.
안씨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화재 예방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쉐어앤케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행, '관심 기부'로 2천여만원을 모금해 소화기를 구입했다.
이 기부는 '안치범 소화기' 캠페인이 페이스북 등 SNS에서 진행될 때 공유나 '좋아요'를 눌러 관심을 기부하면 캠페인 후원 기업이 횟수에 비례해 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마포구에 전달된 소화기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초인종 의인 안치범님'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구는 안치범 소화기를 관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저소득 홀몸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1인 청년가구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안치범씨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화재로 인한 희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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