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만족'…안전자산 선호 예·적금 비중 70% 넘어
KB금융경영연구소,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40대 이하 1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 가구의 42%는 평일에도 하루 두 끼를 혼자 먹고, 12%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3명 중 2명은 결혼을 하지 않고 앞으로도 쭉 혼자 살겠다고 밝혔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연소득 1천200만원 이상, 20~40대 1인 가구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 연령층에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40대 이하가 전체의 52.8%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평일 혼자 두끼를 먹는 이른바 '혼밥'을 하는 경우가 41.5%로 가장 많았다. 하루 한 끼는 혼자 먹는다고 답한 인원도 30.7%에 달했다.
직접 요리해 먹거나 반조리 식품 구매 및 배달을 통해 집에서 식사하는 비중이 높았다.
주말에도 하루 두 끼를 혼자 식사하는 비중이 49.2%로 높았다. 세끼를 모두 혼자 먹는 비중도 17.8%나 됐다.
1인 가구 절반 이상은 혼자 하는 식사, 쇼핑, 운동에 익숙하며 4명 중 1명은 렌털 경험이 있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중은 11.9%였다. 여성이 16.0%로 남성(8.7%)에 비해 높았다.
응답자들은 혼자 사는 것의 장점으로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결정(84.4%)을 첫손에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는 외로움 등 심리적인 안정(46.2%)을 선택했다.
현재 은퇴 및 노후를 준비하는 비중도 19.5%였다. 준비하고 있지는 않으나 노후 준비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66.5%에 달했다.
삶에 어려움이 있지만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여성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았다.
여성은 30대 초반에 만족도가 가장 높으며 연령에 상관없이 70%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남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낮아졌다.
향후에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9.7%였다. 여성(63.1%)이 남성(39.3%)보다 혼자 살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한 투자보다는 안전자사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금융상품 중에는 예·적금 보유율이 82.9%로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56.9%는 향후 1년 내 금액을 증가시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 금액 비중은 입출식 계좌 17.5%, 예·적금 59.2% 등 안전자산 비중이 76.7%를 차지했다. 보험은 9.6%, 주식·선물·옵션은 8.6%에 불과했다.
대출보유율은 42.5%에 달했다. 주택구매 및 전세자금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담보대출 가구의 57.6%, 신용대출 가구의 49.1%였다.
그 외에 사용용도로는 담보대출은 부동산 투자, 생활비, 사업자금 등이었으며 신용대출은 생활비, 내구재구입, 결혼자금 등이었다.
이밖에 1인 가구의 보험 보유율은 81.5%이다. 이 가운데 실손보험 가입률이 66.3%로 가장 높았다.
금융거래는 주로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이용했다. 특히 인터넷뱅킹보다는 모바일 뱅킹을 자주 이용했으며 응답자들은 향후 모바일 이용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김예구 연구위원은 "1인 가구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새로운 소비대상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특성에 따른 다양한 고객군 분류와 니즈에 맞는 영업 기회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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