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1호 '청년 상점'…갈등에 좌초 위기

입력 2017-02-24 06:00  

인천 서구 1호 '청년 상점'…갈등에 좌초 위기

서구 "상인들 피드백 조사해 사업 추진 여부 결정"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시 서구가 자체적으로 추진했던 1호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이 1년 만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24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구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선정한 가좌동 가좌시장의 청년 상인 9개 팀 가운데 현재 가게를 운영하는 팀은 5개 팀이다.

지난해 4∼12월 사업 계약을 맺은 1기 상인 가운데 3개 팀이 재계약을 했지만, 이들도 '시장에서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2기 상인 4개 팀 중에서는 절반인 2개 팀이 이미 가게를 접었다.

앞서 구는 지난해 3월과 9월 가좌동 가좌시장 2층 점포(264㎡)에 입점할 1·2기 청년 상인을 모집했다.

전통시장인 가좌시장에 청년 점포를 만들어 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존 상인들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다.

당시 서류 심사와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꾸려진 면접위원 오디션을 거쳐 9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서구는 구비 8천만원을 들여 상인들에게 창업·홍보 마케팅 교육을 하고 매달 점포 월세 80만원과 창업지원금을 줬다.

그러나 최근 청년 상인 간에 벌어진 갈등을 사업 주체인 서구가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면서 사업의 지속성이 불투명해졌다.

2기로 이 시장에 입점한 한 청년 상인은 다른 청년 상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손가락을 다쳤다며 지난해 말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해당 상인을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지난 21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는 상인회와 외부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상업지원협의체' 회의를 열어 갈등 사안을 조율할 수 있지만, 경찰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회의를 계속 연기했다. 결국, 고소장을 접수한 상인은 지난달 7일 점포 운영을 그만뒀다.

상황이 이렇자 새로운 청년 상인을 뽑아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가 됐다.

구는 시장에서 나간 1·2기 상인들의 피드백을 조사해 청년 창업 사업의 향후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구 관계자는 "사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상업지원협의체) 회의를 열게 되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연기했다"며 "일단 남아 있는 청년 상인들의 폐점 의사 여부를 조사하고 이후 사업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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