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여론조사 비중 50% 이상 주장…경관위案 "검토해보겠다"
남경필, "여론조사 20% 이상 반영해선 안돼"…슈스케 방식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바른정당이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 룰을 확정하기로 했으나 대선주가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경선관리위원회가 상정한 2가지 경선 안을 놓고 논의했으나 최종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측에 다시 한 번 조율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경선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 결과를 50%, 타운홀 미팅 후 문자투표를 하는 이른바 '슈퍼스타 케이'(슈스케) 조사결과를 10% 반영하기로 하고, 국민선거인단 모집방식과 당원여론 비중을 달리한 2가지 안을 마련해 최고위에 상정했다.
첫번째 안은 전문용역업체에 선거인단 구성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국민여론 비중 10%에 당원여론을 30% 반영하기로 했다.
두번째 안은 자발적 신청을 받아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국민여론과 당원여론 비중이 각각 20%로 동일하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문용역업체에 선거인단 구성을 의뢰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오신환 대변인은 최고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방식은 동원선거나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서 조금 무리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선관리위원회 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애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유 의원 측은 '100%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했으며, 남 지사 측은 전국을 돌며 토론회를 벌인 다음 실시간 문자투표로 승자를 정하는 슈스케 방식을 제안했다.
이후 양측은 대리인끼리 만나 이견을 조율했으나 합의안을 만들지 못하고 21일 경선관리위원회에 각 캠프의 최종안을 전달했다.
유 의원 측은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25%, 문자투표 25%'를 반영하는 최종안을 냈고, 남 지사 측은 최종안으로 '선거인단 60%, 문자투표 20%, 여론조사 20%'안을 제시했다.
유 의원 캠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 지사 측에서 주장하는 문자투표 방식은 역선택의 위험이 너무 크다"며 "경관위 안에 불만은 있지만 검토는 해보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 20% 이상은 절대 받을 수 없다"며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양측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경선관리위원회를 다시 열고 '룰 미팅'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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