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사천시의회 소속 시의원들의 의장·부의장 임기 '나눠먹기'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현철 시의회 의장이 내달 6일 열리는 제209회 임시회 때 사퇴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이 사퇴한 뒤 후임으로는 최갑현 시의원을 선출할 것이라는 얘기도 같이 흘러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김 의장 사퇴에 이어 이종범 부의장도 오는 6월께 사퇴하고 최용석 의원이 남은 임기 1년을 맡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새 의장으로 선출될 최 의원도 오는 12월 말 사퇴하고 남은 임기 6개월을 한대식 의원에게 맡긴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사천시의회에서는 지난해 9월 의장단을 구성하면서 '임기 나눠먹기' '임기 쪼개기' 야합설이 제기됐다.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비(非)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자리다툼을 벌인 끝에 원 구성에 나선 지 3개월 만에 의장·부의장을 뽑고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 시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세 자리를 놓고 후반기 2년간 1년씩 나누기로 합의했다는 것이었다.
시의원들은 이런 야합설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의장 사퇴설에 따라 이런 야합 내용이 실제 추진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시의원들은 "전체 12명 시의원이 6대 6 두 진영으로 나뉜 상황에 임기를 나누지 않으면 각종 의사결정 때 반대가 예상돼 의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도 "정치적 약속은 지켜야 한다"라며 야합 내용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본분을 잊은 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의장단 자리까지 나눠 먹는 시의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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