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독일 다하우의 나치 수용소 입구를 장식하던 문짝이 도난당한 지 2년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독일 dpa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다하우 강제수용소 기념관은 22일(현지시간) 이 100㎏짜리 철제 문의 회수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나치의 악명높은 슬로건인 '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는 문구가 적힌 이 문은 2014년 11월 도난됐다가 작년 12월 노르웨이에서 발견됐다.
독일 내에서는 문짝을 훔친 게 신나치주의자들일 것이라고 의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문을 훔친 두 용의자를 두고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기념관은 이번에 되찾은 문짝을 박물관에 전시하고 문이 있던 자리에는 복제품을 계속 세워두겠다고 밝혔다.
뮌헨 북서쪽에 있는 다하우 수용소는 나치가 독일 땅에 세운 최초의 상설 강제수용소였다.
BBC방송은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이번에 되찾은 문을 통과한 수감자가 21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다하우 수용소에서는 유대인 등 4만1천500명이 살해됐고 1945년 4월 29일 미국에 의해 해방됐을 때도 수감자가 31개국 출신 3만명에 이르렀다.
노동의 존귀한 가치를 조롱한다는 비판을 받는 '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문구는 다하우 수용소뿐만 아니라 나치가 폴란드에 세운 아우슈비츠의 문에도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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