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마그너스(19)가 2관왕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기분 좋은 은메달"이라며 앞으로 남은 계주와 매스스타트를 기약했다.
김마그너스는 23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자 10㎞ 클래식에서 25분32초5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전반 5㎞ 구간까지 2위에 약 5초 앞선 김마그너스는 그러나 후반 들어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25분15초6을 끊은 렌팅 아키라(일본)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는 경기를 마친 뒤 "그저께와 딴판이었기 때문에 (은메달이) 나쁘지 않고 괜찮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20일 열린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마그너스는 21일 15㎞ 프리에서는 8위로 밀려났다.
당시 김마그너스는 "초반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 후반에 따라가려는 계획이었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2, 3㎞ 만에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날 열린 10㎞ 클래식에서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어 24일 계주, 26일 매스스타트 메달 전망을 밝혔다.
김마그너스는 "초반 5㎞까지 좋았고 두 번째 바퀴에서도 평지까지 잘 나갔는데 언덕이 시작되면서 다리가 받쳐주지 않아 처지기 시작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래도 전체적으로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였다"며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15㎞ 프리 때와 다르기 때문에 기분 좋은 은메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마그너스는 "계주는 제가 뛰기 전까지 선두권에 같이 나가준다면 메달은 충분히 가능하고,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고 "매스스타트는 다 같이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스스타트에서도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결판을 보겠다는 전략을 밝힌 그는 "30㎞는 많이 뛰어보지 않은 종목이라 생소하고 장거리에 약한 부분도 있지만 머리싸움으로 이어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언덕 지형에 약하다는 지적에 "사실 아시아 쪽 선수들이 평지보다 언덕을 잘 타는데 저는 근육량이 많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서 그런지 아무래도 평지에 더 강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대회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김마그너스가 남은 30㎞(4 * 7.5㎞) 계주와 30㎞ 프리 매스스타트에서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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