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일본 피겨 여자싱글의 유망주 사카모토 가오리(17)가 독감 증세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면서 한국을 대표해서 나서는 최다빈(17·수리고)의 메달 전망이 높아졌다.
23일 일본빙상연맹에 따르면 사카모토가 독감 증세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날 발표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선수 명단에도 사카모토의 이름이 빠졌다.
사카모토는 부상으로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된 미야하라 사토코(19)의 대체 선수였다.
그는 21일 삿포로에 도착해 첫 연습에 나섰지만 22일 오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검진을 받은 결과 독감으로 판명됐고,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여자 싱글에는 최근 끝난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홍코 리카(21)만 출전한다.
사카모토는 지난해 12월 일본선수권대회 주니어 여자싱글 우승자다.
2016-2017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고, 개인 최고점은 187.81점에 세계랭킹은 48위다.
사카모토가 빠지면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최다빈(최고점 182.41점)보다 ISU 공인 총점이 높은 선수는 홍코 리카(199.15점), 리쯔쥔(중국·184.52점),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183.62점) 등 3명밖에 없다.
이들은 모두 강릉에서 치러진 4대륙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결과는 최다빈이 가장 높은 5위에 오른 가운데 리쯔쥔이 7위, 투르신바예바 8위, 홍고가 10위를 차지했다.
직전 대회 성적만 고려하면 최다빈의 메달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최다빈은 이번 시즌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최다빈이 4대륙 선수권대회 때의 느낌만 유지하면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을 전망이다.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낸 것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때 동메달을 목에 건 곽민정이 유일하다.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종목을 통틀면 1999년 강원 대회 때 양태화-이천군 조가 아이스댄스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삿포로 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은 23일 쇼트프로그램, 25일 프리스케이팅 결과로 우승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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