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너∼무 통쾌했어요."
중국의 '나쁜 손'으로 황당한 실격을 당한 다음 날, 정정당당하게 중국을 따돌리고 계주 금메달을 따낸 쇼트트랙 심석희(한국체대)의 소감이다.
심석희는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귀국, 계주에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을 때의 기분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심석희는 22일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최민정(성남시청), 노도희(한국체대), 김지유(화정고)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을 마지막 바퀴에서 따돌려 의미가 컸다.
앞서 21일 심석희는 대회 여자 500m 결승에서 마지막 바퀴 코너에서 추월하려다가 중국 판커신의 왼손에 오른발 무릎 부위를 잡혔다. 결과는 심석희와 판커신의 동반 실격이었다.
심석희는 "마지막 추월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는데, 저도 페널티를 받고 판커신도 페널티를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제가 깔끔히 나가지 못해서 페널티를 받은 부분은 인정한다. 어차피 지난 일"이라고 마음 정리를 했다.
심석희는 중국의 '나쁜 손'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날 계주를 앞두고 동료들에게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더욱 신경을 쓰자"며 독기를 품었다.
심석희는 "중국 선수들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손을 쓰는 경우가 많다. 교묘히 쓰다 보니 억울할 때도 있다"며 "실력으로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심석희는 마음먹은 대로 동료들과 함께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심석희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정정당당히 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정신으로 이겨서 정말 통쾌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꼬투리를 잡을 수 있는 상황 자체를 안 만드는 게 최대한의 대처 방법"이라며 "더욱 단단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심석희는 바로 태릉선수촌으로 돌아가 다음 달 10∼12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세계선수권에 임할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많은 대회를 치르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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