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4차례 무산…천안시 "28일 오후 봉화제 개최"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30여년을 이어온 충남 천안 아우내봉화제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덫'에서 벗어나 4년 만에 개최된다.
천안시와 천안문화재단은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발생한 2011년 이후 4차례나 무산됐던 아우내봉화제를 28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열사 추모각과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3·1운동 제98주년을 기념해 치러질 올해 아우내봉화제는 추모각 참배와 순국자 추모제에 이어 기념식, 만세횃불행진, 불꽃축제 순으로 진행된다.
오후 7시 25분께 탑원리 추모각 뒤편 매봉산 정상에 봉화가 타오르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참석자들이 손에 손에 횃불을 들고 3·1 운동 당시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아우내장터까지 1.4㎞를 행진하고 만세삼창과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한다.
시는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발생했던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네 차례 아우내봉화제를 취소했다. 2014년 이후에는 3년 연속으로 무산됐다.
지난해의 경우 아우내봉화제 개최를 열흘 앞두고 풍세면 축산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가 구제역 양성반응을 보이자 2천100여마리를 살 처분하고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행사를 꼭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며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도 적극 참여하기로 약속한 만큼, 행사 성공을 위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내봉화제는 1978년 '매봉산 봉화제'란 이름으로 시작됐으며, 2005년 이후 매년 2월 말 3·1절 전야제 성격으로 횃불 재연행사를 해 오고 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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