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성이 남성의 73%…비정규직 임금차도 여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는 여성의 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남성과의 격차가 사상 최저로 좁혀졌다. 하지만 여성 임금은 남성의 73%로 서구에 비해선 여전히 격차가 컸다.
23일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풀타임근무 여성의 잔업·휴일 수당을 제외한 평균임금은 월 24만4천600엔(약 246만원)으로 3년 연속 사상 최고를 보였다. 남성은 33만5천200엔이었다.
남녀 간 격차는 최근 20년간 10%포인트 정도 줄었다.
여성 임금은 1990년께는 남성의 60% 정도에 불과했다.
이번에 후생성은 10명 이상이 근무하는 5만개 사업소를 대상으로 2016년 6월 급여를 조사했다.
남녀 임금 격차는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6년 여성의 임금은 전년보다 1.1% 늘어났으나, 남성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여성 임금은 2006년과 비교해 2만엔 이상 증가했지만 남성은 2천엔 줄었다.
업종별 여성의 2016년 임금은 운수업·우편업이 전년 대비 5.7% 늘었고, 도매·소매업도 1.8% 늘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임금이 0.1% 증가했으나, 종업원 100명 미만 기업은 1.2% 늘어났다.
일손부족에 고심하는 업종이나 중소기업을 위주로 여성의 채용이 늘어나면서 이 분야의 여성임금도 상승한 것으로 해석됐다. 여성의 근속연수는 9.3년으로 전년보다 0.1년 짧아졌다.
그러나 과장이나 부장 등 관리직에 오르는 여성의 비율은 9.3%로 사상 최고였다. 과거 남녀차별이 비교적 심했던 일본 기업들이 여성을 적극적으로 관리직에 발탁한 결과로 풀이된다.
고용형태별 임금을 분석한 결과 정규직 사원 평균은 전년보다 0.2% 늘어난 32만1천700엔, 비정규직은 3.3% 늘어난 21만1천800엔 이었다. 정규직을 100으로 하면 비정규직은 65.8(전년 63.9)이었다.
정규·비정규직 사이의 임금 차이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목표로 제시한 구미 수준(80%)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비정규직을 남녀별로 보면 남성은 전년 대비 2.7% 늘어 23만5천400엔, 여성은 4.2% 증가한 18만8천600엔이었다. 비정규직의 연령별 임금수준은 남녀 모두 나이가 늘어도 임금상승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