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OT 잇단 사고…교육부 "가급적 교내 행사로"

입력 2017-02-23 14:53   수정 2017-02-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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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 OT 잇단 사고…교육부 "가급적 교내 행사로"

OT 현장 안전점검 강화에도 사고 속출…대책마련 고심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대학 입학철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관련 각종 사고가 잇따르자 교육당국이 '대규모 교외 OT 자제'를 각 대학에 당부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3일 "대학 OT 행사에까지 정부가 일일이 개입할 수는 없지만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점에서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라며 "일단 OT를 교내에서 진행하도록 각 대학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각 대학의 OT 현장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2014년 2월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열린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를 계기로 대학생 OT 안전점검을 한층 강화했다.

집단연수 안전 매뉴얼을 제작해 각 대학에 배포하고, 2015년부터는 매년 신입생 OT 시기에 집중적인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올해는 OT 현장점검이 시작된 22일 두 건의 OT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2일 오전에는 강원 고성군 토성면의 한 콘도에서 신입생 OT에 참가한 수도권 모 대학 학생이 손가락 3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학생은 술을 마시고 사라졌다가 엘리베이터 기계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충북 단양 부근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경북 구미 금오공대 신입생들이 탄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m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학생들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큰 화는 면했지만 자칫 대형 인명피해를 낼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이 학교 신입생 1천200여명은 관광버스 25대에 나눠 타고 강원도 원주로 2박3일 OT를 가던 길이었으나 사고로 OT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의 교외 OT 행사가 많이 줄어든 추세이고, 특히 마우나리조트 사고 이후 교외 OT를 교내 행사로 간소화한 곳도 늘었지만 일부 대학에서 여전히 대규모 교외 OT를 유지하면서 사고 위험이 뒤따른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OT 행사를 굳이 멀리까지 가서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각 대학 사무국장, 학생처장 회의를 열어 신입생 OT를 가급적 교내 행사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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