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에는 염 추기경 주례로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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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천주교 평양교구가 설립 90주년(3월 17일)을 맞아 사진전과 기념미사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북한의 평안남·북도를 관할하는 평양교구는 1927년 3월 17일 서울대목구(代牧區)로부터 분리되며 평양지목구(知牧區)로 첫발을 뗐다.
이후 1939년 7월 11일 대목구로 승격됐으며 1943년 평양교구 산하 본당은 19곳, 공소(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작은 교회 단위)는 106곳에 달했다. 또 22개 교육기관과 17개 복지기관을 운영했으며 2만8천400여 명의 신자가 있었다.
하지만 북측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1949년 제6대 교구장 홍용호 주교가 피랍되는 등 체포와 처형, 재산몰수로 평양교구는 '침묵의 교회'가 되고 말았다.
비록 북측에 사제와 수도자는 남아 있지 않지만 평양대목구는 1962년 3월 10일 한국천주교회에 교계제도가 들어오며 정식 교구로 승격됐다.
이후 1975년 당시 서울대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이 평양 교구장 서리로 임명된 데 이어 정진석·염수정 추기경이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평양교구는 현재 서울대교구청에 사무국을 두고 평양교구 관련 사료 수집과 증언 채록 등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평양교구장 서리 염 추기경의 주례로 90주년 감사 미사가 봉헌된다.
이날 미사에는 평양교구 출신 윤공희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를 비롯해 한국천주교회 주교단,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평양교구장 서리 대리 황인국 몬시뇰, 평양교구장 서리 고문 함제도 신부와 사제단, 평양교구 서울·부산 신우회 신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 달 1∼14일 명동 갤러리 1898에서는 '일어나 가자'를 주제로 90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린다. '일어나 가자'는 평양교구장 홍용호 주교의 사목표어기도 하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평양교구가 수집·보관하던 1920∼1950년대 평양교구 내 본당 및 인물, 풍경 사진 70여 점이 전시된다. 또 평양교구는 각종 사진과 자료를 엮어 90주년 기념 사진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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