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패션위크서 '시리우스' 브랜드로 데뷔
(세종·서울=연합뉴스) 이웅 정아란 기자 = 신예 패션 디자이너 정연찬(24)이 세계적인 패션행사인 '런던패션위크 2017'의 '인터내셔널 패션 쇼케이스(IFS)'에서 가장 우수한 디자이너에게 주는 '디자이너 어워드'를 받았다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3일 밝혔다.
뉴욕, 밀라노, 파리와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로 꼽히는 런던패션위크는 지난 17~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런던패션위크의 부대행사인 IFS는 각국 패션산업을 이끄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경쟁하는데, 올해는 26개국 81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했다.
정연찬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세련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한국적인 특징과 세계적인 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세라 모어 영국패션협회(BFC) 회장은 정연찬의 디자인이 이번 전시 주제인 '로컬/글로벌'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유럽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정연찬은 이번 수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사로부터 '밀라노패션위크 2018' 참가 경비를 전액 지원받는다.
삼성디자인학교(SADI)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정연찬은 지난해 남성복 브랜드 '더 시리우스'(The-sirius)를 선보이고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데뷔하면서 주목받았다.
'더 시리우스'는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감각의 디자인을 추구하며 단색이나 중간 계열의 색을 사용하되 소재를 실크와 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직선적이면서 건축적인 느낌의 스티치와 노출된 지퍼도 '더 시리우스'의 특징이다.
정연찬은 "겨우 작년에 서울패션위크에서 '더 시리우스'를 선보였을 뿐인데 이번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나는 늘 세계 패션 산업계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런던패션위크에서는 하보배와 하보미, 차선영, 이인주, 이지원 등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디자이너들이 공식 디자이너 쇼룸에 진출해 수준 높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주영 한국문화원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런던패션위크 쇼룸 참가를 지원하고, IFS에서 한국관을 운영했다.
용호성 주영문화원장은 "한국은 2012년 최우수상인 이머징 탤런트 어워드 수상, 2014년 서혜인 디자이너의 디자이너 어워드 수상 등으로 국제적인 패션 쇼케이스에서 지속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왔다"며 "정연찬 디자이너가 앞으로 유럽에서 많은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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