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국방장관, 올해도 최신장비 확충 계속
사이버부대 운영 사실 첫 시인, 서방과의 긴장 탓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군은 지난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1기를 새로 배치하는 등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했다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또 정보전, 해킹 등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버 부대의 발족과 운용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AP 통신, ABC 뉴스,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 등 외신은 쇼이구 장관을 인용, 러시아군의 현대 장비 보급률이 58.3%라며, 특히 전략 미사일 군의 경우 이 비율이 62%나 된다고 보도했다.
또 같은 기간 해군과 공수군의 현대 장비 보급률이 각각 74%와 47%로 올해 말까지 군 전체적으로는 62%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장비 현대화 계획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러시아 공군은 170대의 신형 항공기를, 육군은 905대의 최신형 전차를 각각 공급받기로 했다고 그는 말했다. 해군도 올해 17척의 신형 함정을 인수할 계획이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2/23//AKR20170223167600009_01_i.jpg)
쇼이구 장관은 경제난에도 서방과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신형 장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한 덕택에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전략미사일군은 올해 3개 연대 규모인 30기의 ICBM을 인수해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른 군병력 수요 증가도 발생, 올 한해 군용기 조종사 부문에만 1천300명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이구 장관은 내년까지 조종사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 장비 현대화가 본격화하면서 서방보다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받아온 장거리 재래식 화기, 통신 및 드론 기술 분야에서의 기술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1년에는 드론이 180대에 불과했으나 38개 운용 부대가 발족하면서 실전에 배치된 드론 대수는 2천 대가량으로 10배 이상 확충됐다고 쇼이구는 강조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2/23//AKR20170223167600009_02_i.jpg)
특히 올해에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M 전술 지대지미사일의 전국 배치를 완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거리 500㎞의 이 미사일에는 핵탄두 외에도 고폭탄, 소형자탄, 기화탄두 등 다양하게 탑재할 수 있으며, 국내 배치용은 핵탄두만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2/23//AKR20170223167600009_03_i.jpg)
이스칸데르-M 미사일은 러시아 판 GPS(글로나스)를 장착하면 표적에서 벗어나는 오차(원형 공산 오차, CEP)가 50m 이하로, 레이더나 광학 센서의 지원을 받으면 이를 10m 이내로 각각 줄일 만큼 정확도가 뛰어나다.
이 미사일은 또 미사일 방어망(MD)을 회피할 수 있도록 교란체도 장착하며, 특히 종말 비행 단계에서 속도가 마하 10 이상으로 높아지고, 회피기동 능력이 뛰어나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