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총리의 10배가 넘다니' 호주 우정사업 CEO 사임

입력 2017-02-23 16:43  

'보수가 총리의 10배가 넘다니' 호주 우정사업 CEO 사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총리보다 10배 이상의 보수를 받은 호주 우정사업체의 최고경영자(CEO)가 논란이 불거진 뒤 보름 만에 결국 사임했다.

정부 소유기업인 '오스트레일리아 포스트'의 아흐메드 파후르(50) CEO가 22일 저녁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사임 의사를 밝히고 물러났다고 호주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레바논 태생인 파후르 CEO는 지난해 560만 호주달러(50억원)를 받아 호주 공직자로는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보수는 맬컴 턴불 총리(52만2천 호주달러·4억6천만원)보다 10배 이상이었다.

파후르 CEO는 호주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프에 자신의 사임이 보수 스캔들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2009년 CEO직에 올라 7년이 된 만큼 옮겨야 할 때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통 CEO들이 3년을 재직하는 상황에서 1주일 24시간 일하는 자리에서 7년은 긴 시간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회사의 존 스탠호프 이사회 의장은 파후르 CEO에 대해 "오스트레일리아 포스트가 새로운 도전을 맞은 시점에 회사를 맡아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이 회사의 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간 흑자 규모는 1억3천100만 호주달러(1천15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1천600만 호주달러(14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연방 상원 위원회의 자료 공개로 파후르 CEO의 보수가 세간에 알려지자, 맬컴 턴불 총리를 포함한 정치권 등으로부터 "너무 많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특히 이 회사가 불필요하게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는다며 CEO 보수 공개를 꺼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의회도 이달 말 스탠호프 의장을 불러 이 문제를 따지기로 한 바 있다.

파후르 CEO의 공식 임기는 오는 7월까지였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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