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마그너스 vs 렌팅 아키라, 한일 크로스컨트리 라이벌전

입력 2017-02-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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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마그너스 vs 렌팅 아키라, 한일 크로스컨트리 라이벌전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스키 크로스컨트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흥미로운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19)와 부친이 뉴질랜드 사람이고 어머니는 일본 사람인 렌팅 아키라(27)가 두 나라 크로스컨트리의 '간판선수'이기 때문이다.

김마그너스는 2015년에 태극마크를 선택한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기대주다.

지난해 2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동계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고, 일본 홋카이도현 삿포로에서 진행 중인 제8회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렌팅은 2013년에 일본 국가대표가 됐으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해 계주 16위를 기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10㎞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둘 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태어난 점도 닮았다.

김마그너스는 1998년 부산 출생이고 렌팅은 199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김마그너스가 부산 사투리까지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고, 렌팅 역시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하는 등 '문무'를 겸비한 선수다.





비시즌에 훈련하는 곳은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김마그너스는 아버지의 나라이면서 가족이 사는 노르웨이에서 기량을 연마하고, 렌팅은 스웨덴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있다.

북유럽에서 주로 훈련하는 점은 같지만, 동계 스포츠에서 라이벌 관계인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각각 주 연고지로 삼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금 시점에서 객관적인 전력은 렌팅이 앞선다.

렌팅은 이달 초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키애슬론에서 16위에 올랐다. 반면 김마그너스는 아직 월드컵 수준의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두 차례 맞대결에서 렌팅이 모두 승리했다.

21일 열린 15㎞ 프리에서 렌팅은 동메달을 따냈고 김마그너스는 8위를 기록했다.

22일 10㎞ 클래식에서는 렌팅이 금메달, 김마그너스가 은메달로 시상대 위에 나란히 올랐다.

김마그너스가 우승한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에는 렌팅이 출전하지 않았다.

김마그너스는 '렌팅의 아버지가 뉴질랜드인'이라고 알려주자 "어, 그래요? (스웨덴에서 훈련해서) 아버지가 스웨덴 사람인 줄 알았다"고 웃으며 "월드컵에서도 성적을 내는 수준으로 기량이 훌륭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22일 10㎞ 클래식에서 5㎞ 지점까지는 앞서다가 렌팅에게 역전을 허용한 김마그너스는 "잘하는 선수에게 져서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며 "그래도 앞으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자평했다.







렌팅은 "김마그너스는 유스올림픽, 주니어세계선수권 등에서 이미 좋은 성적을 냈다"며 "아직 젊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 이후로도 두세 차례 더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마그너스에 대해 "앞으로 장래가 밝은 선수"라고 칭찬한 렌팅은 "나는 평창에서 우선 10위 내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마그너스는 평소 평창올림픽에 대해 "20위 안에 들어도 잘한 것"이라고 말해왔다.

크로스컨트리는 20대 중후반을 넘어 30대까지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는 종목이다.

김마그너스와 렌팅이 벌일 '한-일 크로스컨트리 라이벌전'은 2018년 평창은 물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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