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북한과 말레이시아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을 방문 중인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21일 말레이시아 국회의장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태복 동지는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국가, 니제르공화국, 말레이시아, 마다가스까르(마다가스카르)공화국의 국회의장들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을 각각 만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 의장과 말레이시아 국회의장 사이에 의미 있는 소통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암살이 북한 공작원의 소행으로 추정되면서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 양측 의회의 고위 관계자가 만났다는 점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최 의장은 이란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 국민을 지지하는 제6차 국제회의에 참석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났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이란 혁명을 이끈 하메네이는 사실상 대통령보다 높은 최고지도자다.
북한이 김정남 피살에 따른 세계의 시각이 싸늘해진 가운데 전통 우방인 이란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제적 외교고립의 탈피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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