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 미팅서 톰 코튼 상원의원에 기습 질문…박수갈채 쏟아져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아칸소 주(州)에 사는 7살짜리 남자아이가 타운홀 미팅에서 연방 상원의원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장벽 건설 계획을 뼈아프게 비판하는 기습 질문을 던져 박수갈채를 받았다.
23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초등학생인 토비 스미스는 전날 아칸소 주(州) 스프링데일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 주최 타운홀 미팅에 부모와 함께 참석해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스미스는 "트럼프는 멕시코인들을 좋아하는 아칸소 주민들, 즉 나와 내 할머니,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멕시코인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면서 "그는 단지 (멕시코 국경) 장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공원(예산)도 PBS 키즈(예산)도 없애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는 안 된다. 단지 장벽 하나를 위해서 그런 모든 일(다른 분야 예산 축소)들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질문에 타운홀 미팅장에 있는 대부분 주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PBS 키즈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동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장벽 건설 때문에 자칫 아이들이 좋아하는 PBS 키즈 프로그램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 트럼프 정부는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10조5천억 달러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공영라디오방송 NPR과 공영 TV방송 PBS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담당하는 공영방송공사(CPB) 민영화 구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다소 당황한 코튼 의원은 웃으면서 스미스에게 몇 살이냐고 물었고 그가 "거의 8살인데 아직은 7살이다"고 답하자 거듭 웃음을 지어 보였다.
코튼 의원은 이어 "우리는 멕시코가 건강하고 또 우리의 강한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우리 시민들도 보호해야 한다"며 장벽 건설 필요성을 에둘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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