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이른바 '쌍둥이 지구' 행성 7개가 태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항성 주변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트위터가 후끈 달아올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지구' 7개 발견 발표 후 트위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조롱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피해 새로 발견된 행성으로 가자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NASA와 벨기에·미국·영국·스위스·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트라피스트-1'이라고 명명된 조그만 왜성(dwarf star) 주변에서 지구형 행성 7개가 존재한다는 내용을 전날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트라피스트-1'은 지구에서 39광년(370조 km) 떨어진 곳에 있다. 태양∼지구 거리의 250만 배, 태양∼목성 거리의 99만 배에 이르지만, 항성 중에서는 우리 태양계에 매우 가까운 편이다.
또 이 왜성 주변의 쌍둥이 지구 7개의 온도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만한 수준이어서 생명 발생에 적합한 여건을 갖췄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보도를 보면, 트위터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피해 새 행성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트럼프가 미쳐서 또 다른 세계 대전을 일으키기 전에 당장 이동하자'(살레흐 아흐메드), '트럼프가 잠자는 사이 모두 함께 가자'(크리스 리니), '마침내 긍정적인 소식이…우리가 트럼프를 피할 수 있을까'(존 로이드 4세),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필사적으로 싸우도록 지구를 남겨두고 우리는 트라피스트 1로 날아간다'(우도 노빌리) 등의 반응이 나왔다.
차라리 트럼프 대통령을 새 행성으로 보내자는 의견도 보였다.
'에픽엘페르'란 사용자는 NASA에 '새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시험 요원'(test person)으로 보낼 수 있을까'라고 묻기도 했다.
'NASA가 트럼프 대통령을 트라피스트-1로 언제든 보낼 수 있다. 안전한지 확인해보고 최대한 서둘러 그를 보내자'(모니카), NASA가 트럼프 대통령을 트라피스트-1에 편도로 보낼 수 있을까. 확인해보자'(보이스오브리즌)는 글도 시선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정책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내용도 넘쳐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을 대비해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트라피스트 1 왜성 주변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22분), '속보 : 트럼프 정부가 쌍둥이 지구 7개 행성에서 오는 외국인에게 입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니코두레투르), '새 행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은 미국민의 직장을 뺏고 있다면서 장벽을 세워 그들의 석유를 강탈하길 원한다'(레이트나이트파이츠)는 글도 나왔다.
'리어너드'란 사용자는 39광년 바깥에 지금 트럼프 행정부 각료보다 영민한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며 실언과 억지 발언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트럼프 내각을 꼬집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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