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對러시아 정책 부정여론도 절반 이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거듭된 '가짜 뉴스' 주장에도 미국민 과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언론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3일(현지시간) 퀴니피액대학의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민의 언론 신뢰도가 52%, 트럼프 대통령 신뢰도는 37%에 그쳤다고 전했다.
여론 조사팀이 '주요 이슈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 중 어느 쪽이 더 진실을 말한다고 믿느냐'는 항목에서 나온 답변이다.
민주당 지지자의 86%가 언론을 신뢰한 데 반해 공화당 지지자의 78%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믿음직스럽다고 답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백인이라도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견해차도 상당했다.
대학 교육 이상을 받은 백인 55%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언론에 믿음을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백인의 55%는 언론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지지기반인 백인층에서 언론의 신뢰도가 46%로 트럼프 대통령(45%)을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비백인의 절대다수인 68%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언론을 신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 보도를 내는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 매체', '미국민의 적(敵)'으로 규정해 논란을 불렀다.
특히 반(反) 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한 주요 매체의 여론조사결과마저 가짜 뉴스로 부정했다. '가짜 뉴스'를 생산한 매체로 뉴욕타임스, NBC, ABC, CBS, CNN 방송 등 보수성향의 폭스 방송을 뺀 파급력 큰 주요 언론이 모두 포함됐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을 '악마화'했지만, 실상 미국민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언론을 신뢰한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고 퀴니피액대학 측은 설명했다.
미국민의 90%는 또 언론이 공직자의 책임을 따지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72%) 또는 다소 중요하다(18%)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대하는 방식(61%),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도하는 방식(50%)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정 여론이 우세했다.
반(反) 이민 행정명령으로 전 세계를 뒤흔든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58%), '러시아 스캔들' 비화 조짐마저 이는 대(對) 러시아 정책(57%) 모두 부정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퀴니피액대학은 이달 16∼21일 미국 유권자 1천323명을 대상으로 전화 유·무선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의 표본오차는 ±2.69%포인트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