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인터뷰, 핵무기 감축골자 'NEW START' 협정 개정 의지 피력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핵무기 감축을 골자로 한 미국과 러시아 간 '뉴 스타트'((New START) 협정의 개정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어떤 나라도 핵무기를 갖지 않는 꿈이 실현된다면 멋진 일"이라며 "그러나 국가들이 핵무기를 갖는다면 우리가 그 중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아무도 핵무기를 갖지 않는 것을 보고 싶은 사람 가운데 첫째"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비록 우호적 국가라 하더라도 (핵무기 경쟁에서)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핵전력에서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뉴 스타트' 협정에 대해 "그게 스타트이든, 이란 핵협정이든, 미국이 맺은 또 다른 나쁜 협정"이라며 "우리는 좋은 협정을 맺기 시작할 것"이라며 개정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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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핵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함에 따라 미, 러시아 양국 간 핵무기 경쟁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은 냉전 종식 이래 핵탄두 개발을 더는 하지 않았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2010년, 오는 2018년 2월까지 핵탄두를 700기, 실전배치 핵미사일을 1천550기 이하로 줄이는 내용의 '뉴 스타트'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2011년 2월 발효됐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2일 모스크바 연설에서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만큼 러시아의 핵 능력을 지속해서 향상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당시 당선인도 트위터에 "미국은 핵 능력을 대폭 강화, 확장해야 한다"고 맞섰다.
당시 백악관은 "우리가 핵무기를 늘리겠다는 게 아니라 외국이 그러면 앉아서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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