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영화 산실로 꼽히는 평양의 영화촬영 거리가 북한군 특수부대의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RFA에 "1982년 거액의 자금을 들여 건설한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야외촬영 거리가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촬영보다는 인민군 저격여단과 경보병 여단, 인민보안성 기동타격대의 시가전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제난으로 영화제작이 쇠락해 1년에 3∼4편의 영화를 내놓을 정도라며 "그마저도 야외촬영 거리를 이용해 제작한 대작 영화는 거의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매달리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영화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영화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창립 70주년을 맞아 행사가 성대히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기념보고회가 전부였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군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중순 평양시에서 경보병 여단의 실전훈련이 실시됐다"며 "평양 야외 촬영 거리에 조성된 '서울-광주' 거리에서 공포탄과 훈련용 수류탄을 가지고 실전을 가상한 시가전 훈련을 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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