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빙속, 역대 최고 성적…평창올림픽 전망 밝혔다

입력 2017-02-24 09:35   수정 2017-02-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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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빙속, 역대 최고 성적…평창올림픽 전망 밝혔다

이승훈 4관왕, 김민석 2관왕 등 금메달 6개로 역대 최다

김보름, 여자 장거리 희망…이상화도 부활 조짐

평창올림픽 1년 앞두고 고칠 점도 발견




(오비히로<일본 홋카이도현> =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승훈(대한항공)이 한국 최초로 4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며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는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딴 금메달 5개의 성적을 뛰어넘는 성과다.

한국 빙속은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14개의 금메달 중 절반에 가까운 6개를 획득해 홈팀 일본(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맏형 이승훈(대한항공)은 5,000m와 10,000m, 팀 추월, 매스스타트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5,000m와 10,000m의 기록이 떨어져 흥미를 잃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라고 말했다.

'18세 스케이터' 김민석(평촌고)의 발견도 큰 성과다.

김민석은 이승훈, 주형준(동두천시청)과 함께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딴 뒤, 개인 종목인 1,5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매스스타트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그는 평창올림픽 1,500m 종목에서 1분 44초대 기록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 기록을 달성할 경우 우승권도 넘볼 수 있다.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는 안 좋은 컨디션에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며 희망을 발견했다.

그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부상을 안고 여자 500m에서 37초70의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숙적'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평창올림픽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도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여자 5,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3,000m와 팀 추월에서 은메달,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름은 주 종목 매스스타트에서 일본 대표팀의 작전에 말리며 기대에 못미쳤으나 오히려 약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여자 매스스타트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과는 다르게 별다른 작전 없이 경기에 임했다.

평창올림픽까지 꼼꼼하게 작전을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뭐니뭐니해도 한국 빙속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은 '팀워크'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이승훈의 부상 투혼과 매스스타트에서 보여준 이진영(강원도청)의 희생정신이 빛을 발했다. 팀워크가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다.

이승훈은 후배들을 위해 대회 출전을 강행해 남자 팀 추월 금메달을 이끌었다.

당시 이승훈은 맞바람을 맞아 체력이 쉽게 고갈되는 선두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 총 6바퀴 중 3바퀴를 맨 앞에서 달렸다.

10,000m를 뛴 지 약 두 시간 만에 다시 출전한 것이라 의미가 컸다.

매스스타트에서는 이진영과 김민석이 희생했다. 일본 선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속력을 끌어올리자 맞바람을 맞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따라붙었다.

이승훈은 "팀 추월뿐만 아니라 매스스타트에서도 팀워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말했다.

많은 것을 얻은 대표팀 선수들은 24일 귀국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평창올림픽을 향한 빙속 대표팀 선수들의 힘찬 레이싱이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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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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