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 눈앞에 둔 대한항공, 25일 안방서 샴페인 터뜨릴까

입력 2017-02-24 08:38   수정 2017-02-27 11:04

'고지' 눈앞에 둔 대한항공, 25일 안방서 샴페인 터뜨릴까

현대캐피탈 꺾으면 6년 만의 V리그 정규리그 우승 확정

박기원 감독 "선수들 의지 어마무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제 정말 고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년 만의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이후에도 정규리그 4경기를 더 남겨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리할 경우 남은 4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10~2011시즌 이후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힌 대한항공은 시즌 중·후반부터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24일 현재 23승 8패(승점 67)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다.

2위인 현대캐피탈(19승 12패·승점 56)과 승점 차가 11이나 된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선수들의 해보자는 의지가 어마무시하다"며 "선수들이 알아서 잘하니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라고 흐뭇해했다.

대한항공의 거침없는 질주를 얘기할 때 외국인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33·슬로베니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검증된 용병' 가스파리니는 지난해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대한항공의 선택은 옳았다.

가스파리니는 세트당 0.59개의 서브 성공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며 주포 역할을 하고 있다.

김학민, 한선수, 곽승석, 신영석 등 국가대표급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정지석, 진성태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인상적이다.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패할 경우에는 남은 4경기 중 2경기 이상에서 승리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모두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 승리로 3점씩 추가할 경우 승점은 71이 된다.

현재 대한항공의 승점(67점)보다 4가 많다.

대한항공은 4경기에서 승점 4 이상을 거두면 정규리그 우승의 왕관을 쓸 수 있다.

비교적 여유 있는 대한항공과 비교해 현대캐피탈은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3위 한국전력(승점 53), 4위 우리카드(승점 51)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이 남은 경기에서 '삐끗'할 경우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은 내친김에 진정한 챔피언 자리까지 노린다.

대한항공은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챔피언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무릎을 꿇었다.

25일 깔끔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통합우승의 영광까지 안는 게 현재 대한항공이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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