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테레사' 서서평 선교사…편지로 만나는 헌신적 삶

입력 2017-02-24 09:32  

'조선의 테레사' 서서평 선교사…편지로 만나는 헌신적 삶

서 선교사 일대기 다룬 '그대 행복한가요?'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저는 한국에 온 제 삶을, 제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중략) 주님께서는 한국이라는 무대와 한국인이라는 세팅을 통해 제 인생이 더욱 풍요해지고 진정한 감사가 무엇인지 알게 하셨습니다."

'그대 행복한가요?'(서빙더피플)는 '조선의 마더 테레사'라 불렸던 미국 출신 여성 선교사 서서평(徐舒平·1880∼1934)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의 편저자인 양국주 서서평재단 대표는 서 선교사가 미국에 보낸 보고서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잡지 기고문 등을 모아 이를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서 선교사의 본명은 엘리자베스 셰핑(Elizabeth Shepping)이다. 1880년 독일 비스바덴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던 그는 1892년 미국으로 건너가 간호학을 공부했다.

1912년 3월 간호 선교사로서 처음 조선땅을 밟았으며, 안락한 삶의 길을 마다하고 조선에 온 그는 조선어를 익히고 조선식 이름을 지었으며 굶주리고 병든 이들의 삶으로 걸어 들어갔다.






서 선교사는 주로 전라도 일대에서 한센인들과 걸인, 고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봤다. 특히 광주의 한센인 촌을 여수의 애양원으로 이주시켜 현재의 애양원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최초의 여자 신학교인 이일학교(한일장신대 전신)를 세우고 여전도회, 조선간호부회(대한간호협회 전신) 등을 창설해 여성운동과 간호계, 개신교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한센인을 돌보고 고아들을 자식 삼아 살던 그는 1934년 빈손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자신의 장기마저도 연구용으로 기증했다.

서 선교사의 장례는 광주 최초의 사회장으로 거행됐다. 수많은 한센인과 걸인들이 상여를 뒤따르며 눈물로 애도했다고 한다.

편저자는 "서 선교사는 이 땅에서 만났던 버림받은 인생들, 불가촉천민과 나환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진한 삶의 향기를 느꼈다"며 "이들과 삶을 나눔으로써 자신의 내적 상처가 치유되고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선교사의 삶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삶으로 찾게 될 나눔의 가치가 얼마나 크고 깊은 것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63쪽. 1만6천원.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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