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장 신국제터미널 지하철 연결 10년 뒤도 불투명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정부와 인천항만공사가 6천700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인천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연계 교통망 부실로 인해 제구실을 못 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2019년 하반기 개장 예정인 신국제여객터미널에 인천지하철 1호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수년째 시에 건의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1호선 송도랜드마크시티역부터 아암물류2단지, 신국제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3㎞ 구간에 지하철을 놓자는 것이다. 역사 건설비는 1개 4천200억원, 2개 지으면 5천130억원으로 추산됐다.
인천을 '해양관광의 메카'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야심 찬 프로젝트인 신국제여객터미널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크루즈 전용부두를 비롯해 크루즈·카페리 8선석(배 1척을 댈 수 있는 부두 단위)을 갖추게 된다.
인천항만공사는 2020년에 총 222항차, 37만명이 신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를 통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신국제여객터미널에 1호선을 연장하는 방안은 사업성 부족으로 현재로선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시는 2021년까지의 시내 도시철도 건설계획을 담은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하면서 이 노선을 계획노선에서 빼 후보노선으로 분류했다.
사업편익비용(B/C)이 0.62에 그쳐 계획에 넣을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시의 이런 결정에 인천항만공사 등 항만 관계기관과 업계는 애를 태운다.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크루즈·카페리 이용객이 급증하고, 지하철 건설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법정계획 수립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신국제여객터미널과 도심을 잇는 아암로 등 주변 도로는 이미 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어 철도교통망 연결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의 경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후에도 개통까지 10년이 걸렸다.
인천항만공사는 2030년 기준으로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주변 지역 방문 수요가 연간 73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국제여객터미널에 도시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사업비 확보 등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터미널에서 송도국제도시내 지하철역까지 셔틀버스나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운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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